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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의 차이점과 각 구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의 차이점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목조 건축이라는 세계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아늑함에 대해 한 번쯤 상상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나무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재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공간에 시간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목조라고 다 같은 목조는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가 있는데요. 이름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꽤 다른 방식입니다. 이 두 구조의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을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중목구조는 간단히 말해 '기둥과 보'로 짜여진 구조입니다. 예전 한옥의 골조 방식과 비슷하게, 굵은 나무 기둥과 보를 서로 연결해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이나 마감을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일본에서는 '목조라멘구조'라고도 불리고요. 기둥과 보가 주된 구조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부재(자재)가 굵고 튼튼합니다. 일반적으로 구조용 집성목(GLULAM)을 사용하고, CNC 머신으로 정밀하게 가공한 뒤 현장에서 조립합니다. 조립 과정은 일종의 블록 맞추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경량목구조는 북미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2인치 × 4인치 정도의 비교적 얇은 목재를 수직·수평으로 촘촘하게 배치해서 벽체를 구성하고, 이 벽체들이 곧 구조가 되는 방식입니다. 일명 '2×4 공법'이라고도 불리는 구조이지요. 기둥과 보를 강조하는 중목구조와 달리, 경량목구조는 벽 자체가 힘을 지탱하는 구조라서 벽 안에 단열재나 설비를 넣기에도 용이한 편입니다.

중목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시공된 공간의 개방감입니다. 굵은 기둥과 보가 힘을 받기 때문에 중간에 벽을 많이 세우지 않아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덕분에 층고가 높거나 탁 트인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서, 최근에는 전원주택이나 카페, 숙박시설 등에 많이 쓰입니다. 또한 구조 자체가 실내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노출된 기둥과 보가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마감재 없이도 충분히 공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요.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비용입니다. 사용하는 자재가 굵고 고급이며, 정밀 가공과 현장 조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량목구조에 비해 공사비가 높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중목구조를 전문으로 시공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경량목구조는 자재가 가볍고 비교적 저렴하며, 공정이 단순한 편이라 시공 속도가 빠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라 시공 노하우가 풍부한 곳이 많고, 국내에도 관련 업체들이 많아 접근성이 좋습니다. 단열이나 방음 같은 요소를 벽체 안에 계획적으로 넣기 쉬운 구조라서, 주거용으로 설계할 때 유리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벽체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간에 벽을 없애거나 개방형 구조를 만들기엔 제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목재가 얇다 보니 화재나 습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보완하려면 단열재나 방습 자재를 잘 계획해야 합니다.

결국 선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 공간 활용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트인 공간과 내추럴한 감성, 장기적인 공간 활용을 원하신다면 중목구조가 어울릴 수 있고요. 경제성과 실용성, 빠른 시공을 중시하신다면 경량목구조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둘 다 나무를 사용하는 따뜻한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같은 나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공간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목조주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단순히 가격이나 유행만 보기보다는 본인이 살아가고 싶은 공간의 모습이 어떤지 먼저 그려보는 것이 좋은 시작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