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벚꽃은 벚꽃 중에서도 특히 화려한 모양새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어서 바람에 흩날릴 때는 마치 핑크색 비가 내리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장관이죠. 보통은 그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하지만, 의외로 겹벚꽃의 꽃잎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겹벚꽃을 포함한 벚꽃의 꽃잎을 절여서 보관하는 ‘사쿠라즈케’라는 방법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소금과 식초에 절여진 꽃잎은 벚꽃차로 우려 마시거나, 떡이나 디저트 위에 장식용으로 올리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전통차나 수제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겹벚꽃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차로 마실 때는 절여진 겹벚꽃을 따뜻한 물에 우려내면 꽃잎이 천천히 펼쳐지면서 은은한 분홍빛을 띠고, 약간의 짠맛과 함께 벚꽃 특유의 향이 퍼집니다. 단맛이 있는 차는 아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시기에 정말 잘 어울려요. 봄날의 여유를 그대로 담은 느낌이랄까요.
또한 꽃잎을 곱게 말린 후, 떡이나 한과 같은 전통 음식에 섞어 장식이나 향 첨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겹벚꽃이라고 해서 모두 식용 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에, 먹는 용도로 활용할 때는 반드시 무농약으로 재배된 식용 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을 보고 끝내기 아쉬울 때, 이렇게 차 한 잔이나 소박한 음식에 담아 그 계절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방식도 괜찮은 것 같아요. 봄은 빨리 지나가지만, 그 여운은 천천히 오래 남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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