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나무를 차로 끓여 마시는 방법과 그 효과는 무엇인가요?
벌나무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간을 보호하고 몸을 맑게 해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산에서 자생하는 어린 가지나 껍질을 달여 마시면 몸이 가볍고 속이 편안해진다고 해서, 한 번 맛본 분들은 은근히 계속 찾게 되는 차 중 하나입니다.
벌나무를 차로 끓이려면 먼저 잘 말린 가지나 줄기를 준비해야 해요. 보통은 말린 상태로 소포장되어 판매되기 때문에 구하기는 어렵지 않고요. 한 번에 넣을 양은 손으로 한 줌 정도, 약 10-15g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을 약 1리터 정도 냄비에 붓고, 약불에서 30-40분 정도 끓여줍니다. 끓기 시작한 뒤에는 너무 센 불보다는 약하게 유지해서 천천히 우리듯이 달이는 게 좋아요. 물 색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빛이 돌면 다 우러난 상태입니다. 이때 한 번 우린 걸 식혀두었다가 냉장보관하고, 하루에 2-3잔 정도 나눠 마시는 걸 추천드려요.
벌나무 차는 쓴맛이 살짝 도는 편이라 처음 마시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마시고 나면 입안이 개운하고 위장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가장 널리 알려진 효능은 간 기능 개선이에요. 특히 음주가 잦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이 외에도 혈액 순환을 돕고, 면역력 증진이나 소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해집니다. 몸속 독소를 배출해주는 해독 작용이 있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실제로 한방에서는 간열을 내려주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어요.
다만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에는 진하게 끓이기보다는 연하게 우려서 몸 상태를 살펴보며 드시는 걸 권장드려요. 약용 차라는 건 늘 ‘효과보다 내 몸에 맞는가’를 먼저 살펴야 하니까요.
벌나무는 산 속의 정직한 기운을 머금은 나무 같아요. 그 차를 마신다는 건, 어쩌면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몸속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