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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광색차계와 일반 색차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엉엉이사랑 2025. 5. 30. 18:14

색을 측정하는 기기라고 하면 다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생김새도 그리 다르지 않고, 버튼 몇 개 누르면 값이 나오는 구조니까요. 하지만 색을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그 안에서 나오는 정보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분광색차계와 일반 색차계의 차이입니다. 둘 다 색을 측정하는 장비이긴 하지만, 원리부터 활용도까지 조금씩 다르게 작동합니다.

분광색차계는 말 그대로 빛의 스펙트럼을 나누어 파장별로 얼마나 반사되거나 흡수되는지를 측정합니다. 그래서 400에서 700 사이의 각 파장대마다 반사율 데이터를 수십 개 이상 기록하게 됩니다. 이 말은 곧, 색의 정체를 아주 미세한 단계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L a b 값은 물론, 반사율 곡선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두 색이 어떤 파장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세밀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색차계는 측정 대상의 색을 센서가 받아서 인간의 시감각에 가깝게 해석한 후, 간단한 L a b 값이나 색차(ΔE) 값을 출력해줍니다. 기본적인 색 비교나 불량 판정에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빛의 세부 파장별 반응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요약된 결과만 제공하는 장비라고 보면 됩니다.

분광색차계가 특히 필요한 분야는 색에 민감하고 정밀도가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고급 자동차 외장 컬러, 화장품 색상, 정밀 인쇄 등에서 미묘한 색 차이를 구분하고 기준을 맞추는 데는 분광 데이터가 훨씬 정확한 근거가 돼요. 반면 공장에서 단순한 색 품질 검사나 생산 라인의 빠른 불량 체크처럼 상대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 색차계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도 다릅니다. 분광색차계는 광학 장치와 정밀 센서가 포함된 장비라 단가가 꽤 높은 편입니다. 반면 일반 색차계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기를 선택할지는 결국 쓰임새와 작업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죠.

정리하자면, 분광색차계는 색을 쪼개서 깊이 있게 읽어주는 장비이고, 일반 색차계는 빠르고 간단하게 색을 비교해주는 장비입니다. 둘 다 유용하지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져야 합니다. 색을 눈이 아닌 숫자로 다루는 일, 그 출발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도 많이 달라지니까요.